새끼줄을 기억하며 2
2008.08.12 07:20
새끼줄 꼬다 심드렁해진 겨울
총각들 사랑방에 모여앉아
두루치기 내기 민화투 치며
문창살사이로 새는 잎담배 연기
장마다 새끼줄 벗는 마늘 따라
고향 떠나는 매운 발걸음
술 취한 해가 서산 넘으면
뒷짐 진 노인의 걸음마다
엮은 굴비 제집인양 들쑥날쑥
함지박 얼굴로 바다를 떠올린다
육지를 매듭처럼 묶던 바닷길
스르륵 스르륵 몸 부딪치던 기억
들판에 던져놓고 떠났던 바람인데
노인의 등뼈 밟으며 찾은 고향 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 | 지상에 남기는 바다의 꿈 | 한길수 | 2008.02.16 | 799 |
49 | 개가 자전거를 끌고 간다 | 한길수 | 2008.03.19 | 798 |
48 | 송신소 철탑이 있던 마을 | 한길수 | 2008.03.19 | 905 |
47 | 재봉틀 | 한길수 | 2008.04.16 | 791 |
46 | 무궁화 꽃 | 한길수 | 2008.05.25 | 830 |
45 | 고래가 집으로 온다 | 한길수 | 2008.07.28 | 838 |
44 | 길 위에 서면 | 한길수 | 2008.07.28 | 922 |
» | 새끼줄을 기억하며 2 | 한길수 | 2008.08.12 | 1139 |
42 | 수련을 기르는 사내 | 한길수 | 2008.08.12 | 918 |
41 | 아르장퇴유의 다리 | 한길수 | 2008.12.08 | 961 |
40 | 사라진 배는 어디서 잠들까 | 한길수 | 2008.12.10 | 950 |
39 | 고향 아저씨의 이민 | 한길수 | 2009.01.27 | 956 |
38 | 누군가 | 한길수 | 2009.01.27 | 821 |
37 | 카지노 1 | 한길수 | 2009.04.08 | 840 |
36 | 만장(輓章) | 한길수 | 2009.05.29 | 847 |
35 | 카지노 2 | 한길수 | 2009.06.23 | 845 |
34 | 구두 한 켤레 | 한길수 | 2009.07.06 | 921 |
33 | 카지노 3 | 한길수 | 2009.09.12 | 843 |
32 | 옹이 | 한길수 | 2009.10.29 | 899 |
31 | 준 글룸(June Gloom)* | 한길수 | 2009.12.30 | 8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