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輓章)

2009.05.29 08:57

한길수 조회 수:847 추천:121

둥실 하늘에 펄럭이는 깃발
누구 죽음이 그토록 서글픈가

하늘도 슬플 때는 비 뿌려
선명하게 적셔놓는 눈물 조문

무소불위의 살아생전 절개  
무너지는 억장 새긴 만장이여  

조문행렬 늘어 선 사람, 사람들
세상 떠난 후 사랑이 더 깊다

홀로 떠나도 사랑은 수천수만
가슴에 별로 새겨져 빛나고 있다

광화문 경복궁 노란 꽃 영정
길 따라 피어 있는 오색 깃발    

정토원에 놓인 한 줌의 육신
세상 시름 다 내려놓은 평온이다

하늘 보며 누운 저 흰 국화꽃
누구 죽음이 이토록 서글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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