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문학 캠프(소설 강의 요약)

2006.08.28 05:19

조정희 조회 수:915 추천:110

2006년 여름 문학 캠프
소설 강의 요약 (황충상 소설가)

‘소설은 이야기다’
소설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논픽션)가 아니라 허구(픽션)의 이야기라야 한다.
소설이 뭐냐고 묻는다면 마음 그리는 이야기라고 답할 수 있다. 마음을 문자라는 도구를 이용해 형체 없는 것을 구체적인 형체를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가끔 소설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묻는다. ‘너희들 속에는 끌어내고 싶은 이야기 몇 마리나 갖고 있느냐? 그것이 동물이든, 식물이든 말하고 싶은 이야기 얼마나 갖고 있는가?’

그럼 어떤 이야기로 쓰여 져야 소설이 되는가?
방법론이 되겠는데, 그것은 작가 마음 관리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때로 진실한 이야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소설을 쓰는 방법이나 작가가 천착해있는 이론에 오염되어서 그 이야기가
갖고 있는 진실성을 상실할 때가 있다. 그래서 작가 자신만이 지닐 수 있는 ‘고유한 주제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단한 수련을 통해 문장을 갈고 닦아야 한다.
단편소설 속에서도 그 이야기를 압축해 표현할 수 있는 소설 詩 한 편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소설에도 시적인 문장을 구사하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소설을 쓰기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참으로 많은 되돌림의 시작에서 좋은 소설이 나올 수 있다.
결국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숙련을 거듭했는가가 소설작품의 성공을 말 할 수 있다. 결코 쉽게 쓰여 져서도 안 되고 쓸 수도 없는 게 소설이다. 오랜 시간을 드려 내 생애에 마지막 작품이다 하는 처음 심정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법으로 시도하기를 반복해야만 하는 험난한 길이다.
좋은 이야기를 제대로 쓰려면 너무 소설론이나 이론에 매이지 않고 작가 자신의 ‘비상의 자유’ 즉 자기의 벌거벗은 영혼의 울림을 자유자제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주변의 질서나 기존에 있던 것은 파괴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는 재미있어 끝까지 잘 읽혀져야 한다. 요즘 소설이 팔리지 않는 것은 이야기로서의 재미를
느낄 수 없음에 있다.
소설은 이야기인데 정말 독창적인, 신께서도 감복할 수 있는 독특한 창조물이어야 한다.
부단한 숙련을 통해 작가가 경험했거나 만난 이야기(논픽션)를 허구(픽션)화 하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문학의 신은 오로지 숙련을 통해서만 창작 속에 임하게 된다.

요약에 조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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