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담골 사는 이야기

2004.01.15 04:08

길버트 한 조회 수:288 추천:6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아주 오래된, 그래서 더욱
아스라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흙벽돌로 지은 집만큼이나
흩날리는 눈꽃을 본지 오래입니다
빈 가슴에서 텅빈 겨울이 소리내며
새벽의 한기를 마신 나무가지가
하늘을 장난삼아 찌르니 우르르
수천의 행성들이 쏫아지네요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雪花가
수정의 겉옷을 벗으며
창 밖에서 미소짓고 있습니다
양은 주전자에서 피어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
님과 함께 마시고 싶습니다

목소리가 정겨우신가 봐요? 시 낭송을 잘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냥 흔한 시일지라도 푹 고아서 울어나는 살아있는 詩語는 말이 아니라 물고기처럼 유영할 것 같아요. 좋은 글과 그림,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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