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신

2010.11.20 17:29

윤석훈 조회 수:333 추천:47

귀한 시집 <붉은 흉터가 있던 낙타의 생애처럼> 잘 읽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시인의 곧고 질긴 육필 같은 시편들이 꿈틀거리는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시인의 앞길에 문운이 가득하길 기원드립니다.


            
           길 위에 서면

                              한길수


변화는 쉬지 않고 날 따라 다녔다
아니, 변화가 날 따라다니지 않고
변화하는 세상에 순응하기 위해
먼저 변화 쫓아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태양에 갇혀 있는 시간은 멈추지 않고
장소와 주변 사물을 변화시켜왔다
카멜레온의 강한 생명력만이 존재하는
현실에 적응하며 온전한 내가 되었다
산과 강, 자가 발전된 내 톱니 의식
질곡의 생을 건너 여기까지 왔노라고
이제 한곳에 정착하여 쉬고 싶다고
구름 낮은 산 올라 마을을 내려다본다
편안하게 앉아 신발 벗는다, 그리고
천천히 겉옷 벗어 알몸으로 잠을 청한다
나비가 되어 비상을 꿈꾸는 누에고치
움직였던 변화들의 내 껍질을 모아둔다
지상에 존재하여 변화하는 모든 생명들
사랑하고 사랑하며 내 안에 평화를 빈다
내일은 또 다른 변화가 기다리겠지만
주어진 길은 충실하게 걸어 갈 것이다



한길수 시집 <붉은 흉터가 있던 낙타의 생애처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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