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위하여 -고재종
2011.05.02 10:38
저 오월 맑은 햇살 속 강변의 미류나무로 서고 싶다 미풍 한자락에도 연초록 이파리들 반짝반짝, 한량없는 물살로 파닥이며 저렇듯 굽이굽이, 제 세월의 피를 흐르는 강물의 기인 그림자 드리우고 싶다 그러다 그대 이윽고 강둑에 우뚝 나서 윤기 흐르는 머리칼 치렁치렁 날리며 저 강물 끝으로 고개 드는 그대의 두 눈 가득 살아 글썽이는 그 무슨 슬픔 그 무슨 아름다움을 위해서면 그대의 묵묵한 배경이 되어도 좋다 그대의 등 뒤로 돌아가 가만히 서서 나 또한 강 끝 저 멀리로 눈 드는 멀쑥한 뼈의 미루나무나 되고 싶다 1957년 전남 담양 출생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에 시 <동구밖 열두 식구> 등을 발표하며 등단 1993년 제11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음 2001년 제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바람부는 솔 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들> 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 | 자전거가 있는 풍경 -윤성택 | 한길수 | 2011.07.03 | 356 |
23 | 어느 생애 -손진은 | 한길수 | 2011.08.23 | 347 |
22 | 불멸의 표절 -정끝별 | 한길수 | 2011.05.13 | 342 |
21 | 마음에 대한 보고서 -박찬일 | 한길수 | 2011.03.03 | 340 |
20 |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배한봉 | 한길수 | 2011.06.13 | 338 |
19 | 그 소리는 늘 분홍색이다 -강은교 | 한길수 | 2011.07.03 | 336 |
18 | 나는 그림자를 흘리는 버릇이 있다 -박남희 | 한길수 | 2011.08.13 | 334 |
17 | 케미컬라이트* -그리운 통점痛點 -고경숙 | 한길수 | 2011.07.23 | 333 |
16 | 국경 -박주택 | 한길수 | 2011.03.03 | 327 |
15 | 고흐 씨가 죽은 여름 -유현숙 | 한길수 | 2011.08.13 | 326 |
14 | 봄꿈 -강인한 | 한길수 | 2011.03.03 | 321 |
13 | 주문진 여자 -정한용 | 한길수 | 2011.04.13 | 318 |
12 | 폐역에서 -위선환 | 한길수 | 2011.06.03 | 313 |
11 | 양생하는 건물 -연왕모 | 한길수 | 2011.07.13 | 311 |
10 |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이기와 | 한길수 | 2011.06.13 | 310 |
9 | 봄의 퍼즐 -한혜영 | 한길수 | 2011.03.13 | 294 |
8 | 폭설, 민박, 편지 2 -김경주 | 한길수 | 2011.09.03 | 287 |
7 |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유안진 | 한길수 | 2011.03.13 | 286 |
6 | 그 사람의 천막 -이생진 | 한길수 | 2011.08.03 | 283 |
5 |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 한길수 | 2011.04.13 | 2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