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으로 흐르는 江 -박후기

2011.10.03 03:10

한길수 조회 수:476 추천:31



손금이 패인 손바닥을 들여다보면, 강이 흐른다 거기, 삼면이 푸른 공기로 둘러싸인 半島 손바닥을 가로질러 흐르는 생명의 지류들이 보인다 저마다 끊길 듯 이어지는 생명줄을 위안 삼아 이생을 흘러가는 사람들, 손가락 끝에서 지문이 소용돌이친다 그곳은 생의 반환점, 힘든 고비 한두 마디를 지나 우리는 그렇게 서로 다른 강안을 맴돌다 가는 것이다 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누가 칼끝으로 손바닥을 긋는다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는다 1968년 경기도 평택 출생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3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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