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2006.01.14 15:18

홍인숙(그레이스) 조회 수:94 추천:1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고단한 길목에 서 있다

    이마 가득 박힌 세월의 잔해와
    잃어버린 잎새의 전설만큼이나
    마음이 허허롭다

    상처난 표피마다
    푸릇푸릇한 비늘을 세우고
    또다시 먼 나라로 향한 봇짐을 짊어진다

    태양이 잠시 돌아앉은 사이에도
    달빛이 적막함에 지긋이 눈 감을 때에도
    긴긴 겨울 눈밭길을
    쉬지 말고 걸어야 한다

    새 세상의 문을 열기 위하여
    찬란한 봄의 서곡을 울리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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