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첫 시집
2006.02.08 08:25
어느 시인의 첫 시집/오연희
-축시-
’숨겨진 사진첩’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사연 하나 쯤
은밀하게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보랏빛 표지 너무 고와
앞 뒤로 쓰다듬어 본다
비스듬히 열린
안 쪽 어딘가에서
새어 나오는 숨결
가슴을 열고
성큼
들어섰다
"아픔이라는 퍼즐로
완성되어가는 모자이크”
시집의 엑기스 같은
시인의 스승님이 쓴 발문 제목에
잠시 통증이 인다
찬찬히 때로는 급하게
오감(五感)의 무리가 하나가 되어
시인의 숨결 닿는 곳마다 멎는다
숨겨진 듯 드러난 듯
섬세한 심안으로 찾아낸
보석 같은 행복이
알알이 박혀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비행을 위한 활주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679 | 군고구마 | 장태숙 | 2006.02.11 | 114 |
| 1678 | 천상바라기 | 유성룡 | 2006.02.11 | 104 |
| 1677 | 향수 | 유은자 | 2006.02.11 | 266 |
| 1676 | 타는 2월, 애나하임 산 | 안경라 | 2006.02.11 | 101 |
| 1675 | 보름달 | 유은자 | 2006.02.11 | 90 |
| 1674 | 진눈개비 | 유은자 | 2006.02.11 | 151 |
| 1673 | 오늘 살기 | 정해정 | 2006.02.10 | 548 |
| 1672 | 우리는 돌이에요 | 정해정 | 2006.02.10 | 175 |
| 1671 | 재미있는 전쟁 | 정해정 | 2006.02.10 | 271 |
| 1670 | 점 순 이 | 정해정 | 2006.02.10 | 193 |
| 1669 | <영혼의 고향> -- 내가 동화를 선택한 이유 -- | 정해정 | 2006.02.10 | 185 |
| 1668 | 파리 | 정해정 | 2006.02.10 | 719 |
| 1667 | 고맙다, 봄아 | 정해정 | 2006.02.10 | 140 |
| 1666 | 세월은 파도처럼 | 정해정 | 2009.07.26 | 144 |
| 1665 | 시지프스의 독백 | 손홍집 | 2006.04.07 | 95 |
| 1664 |
사랑이란
| 박상희 | 2006.04.25 | 51 |
| 1663 | 봄인데 | 오연희 | 2006.02.08 | 116 |
| » | 어느 시인의 첫 시집 | 오연희 | 2006.02.08 | 87 |
| 1661 | 사랑을 했을까? | 고대진 | 2006.02.08 | 80 |
| 1660 | 세월속에서 | 강성재 | 2006.02.10 | 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