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5 15:31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조회 수 2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슈퍼 온실에 갔다가 동생 생각이 나

장미꽃 한 다발 샀다고 내 가슴에

안겨주며 생일을 축하하는

언니의 마음 씀이 소중하고 고맙다

 

언니도, 나도, 세상에 태어날 때

벌써, 이 꽃과 같이

혈이 끊긴 줄을 알았어야 했는데!

 

누군가 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로

때로는 아름다운 존재로 

숨줄을 잇느라 시 날 고 날

보살핌을 주고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것

알까? 모를까? 애태우는 내 처지나

꽃 처지가 다르지 않다 싶은

자매 같은 깊은 눈으로 나누는

대화는 서로의 명줄을 늘린다

 

나는, 너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자부심에, 스스로 너의 수호천사가 되어

링걸 병을 갈고, 얼룩진 옷을 빨아 입히는

지극 정성의 하루하루를

내 영혼 즐겁게,

네 살로 채워지는 너의 존재는

방안에 나열된 컴퓨터, TV, 책상, 의자 등등

내 모든 생활과 어우러져 나를 보살핀다 

혈 끊긴 지 오래인데, 이렇게 향기 나누는

너와 내가 있는 세상은 언제나 아름답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8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5
»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63
566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3 146
565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72
564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563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2
562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04
56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73
560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0
559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5
558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0
557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3
556 시조 원앙금鴛鴦衾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1 105
555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554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47
553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4
552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18
55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5
550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58
549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