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jpg imagesK5AC8XFT.jpg


“군화 벗는 것처럼”
                                                        이매자 (Maija Rhee Devine)


유튜브 비데오 자막 속에서
제 이차 대전 참전 군인 이었던
일본 장교가, 한국위안부를 
찾던 때를 회상한다.
“총, 내의, 물통, 치솔, 담요 배급나올 때
 ‘샷쿠’ 콘돔도 껴 나왔지.
폭탄 공격 잠깐 뜸할때 마다 우린 위안부에게로 
우루루 수두룩 몰려 갔지.
바지 썩 벗어 내리는 것, 자동이였지.
계집을 안는 짓도, 자동이였지. 군화  벗는 거하구 똑 같이 자동.”
그의 이마에 주름이 지렁이 같이 구불거린다.
히틀러 스타일 코수염에 웃음기가 스민다.
“자동” 이란 말이 맘에 드는가 보다.   1941년. 


열네살 짜리 계집아이의 아래로 
벌떼가 쐥쐥 쏴 들어온다.  쏘는 입과 이빨이
구천 구백이 넘나보다. 삼십분 마다 아래를 째고 들이 닥치는 물건
첫번엔 남자의 무릎이 들어 오는가, 
그래서 기절했거니, 그랬다.  그래서 내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구나. 
무릎이라니.  그런 쑥맥이었다. 이미 난도질된 것도
또  난도될 수 있는 것.  그것도 몰랐던 쑥맥.    
“오늘도, 니 아가리에 소금 주먹 밥 한덩어리,
짠무지 세쪽  쳐넣어야 되니?”
그 아이가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시원하다. 
죽일년.  화냥년.  똥끝이 앞으로 쏠릴년.
피 반에 물 반 타서 섞은 것 같이 불그스름한 
대야 안의 소독물,
거기다 아래를 헹군다. 살 속에 불이 또 붙는다.    
엄마.  보인다.  그 얼굴.  휘엉청 하늘에 걸린 달.   엄마.


미끄덩 거리는  것
샷쿠에서 짜내고 물에 헹군다. 
“또 써야 병에 안 걸린다 잉.
그래야  갈수있다 잉.  엄마 한테 잉.”
한국 식모아줌마가 밥주걱을 삿대질하면서
매일 그런다. 잉. 
엄마.  모닥불에 군 고구마 먹고 싶어. 잉.
껍질 쪼끔타서
단  껍질. 잉.


20150425_092355~2_resized_1.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0 문인주소록 안내 미문이 2006.01.06 303
519 문협 2006년 주요 사업 계획 미문이 2006.01.06 193
518 문학서재 회원일정게시판 사용안내 미문이 2006.01.23 194
517 계간미주문학 겨울호 올려놓았습니다 미문이 2006.01.27 179
516 회원들의 2006년 설계, 구상, 포부 미문이 2006.02.08 211
515 2월 문학토방 온라인 중계 - 시 분과 미문이 2006.03.09 182
514 2월 문학토방 온라인 중계 - 소설 분과 미문이 2006.03.09 397
513 2월 문학토방 온라인 중계 - 수필 분과 미문이 2006.03.09 237
512 정문선 시인 문학서재 개설 미문이 2006.03.14 222
511 왭 사용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미문이 2006.03.25 395
510 3월 문학토방 지상중계 미문이 2006.04.06 279
509 '미주문학' 2006년 봄호 간행 -미주문협 약사, 문인 주소록도 수록 미문이 2006.04.06 550
508 김남조 선생 초청 강연회 후기 -한미교육원에서 미문이 2006.04.09 498
507 이상옥의 문학서재 개설안내 미문이 2006.04.26 208
506 도서마당-추천도서 내용변경 안내 미문이 2006.04.29 228
505 4월 문학토방 지상중계 미문이 2006.05.03 326
504 ☼ 6월, 7월, 8월 문학토방 쉽니다 ☼ 미문이 2006.06.09 107
503 문학 캠프 8월 26-27일 열려 미문이 2006.06.09 281
502 회원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미문이 2006.06.15 147
501 유봉희시인 문학서재 오픈 미문이 2006.06.15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