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으로 가득하기에/한마음

2007.09.22 09:05

김영교 조회 수:6

조용히 들여다보면 살아온 삶 그 속에 속상한 날보다 기쁨의 날이 더 많았다 고통의 소금이 기쁨의 맛을 더 나게 한 그 숫한 날들 아픔이 덮쳐 힘들었을 때 그 아픔이 있었기에 주위의 아픈 마음들 헤아리게 되었고 그 아픔은 아픔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다가가게 했다 배신의 말이 칼로 꽂히고 의심의 긴 밤을 지나 견뎌야 하는 땡볕 흔들어 대는 오해바람 휘감기어 오는 편견 덤불 진실의 곡괭이로 파고 뒤집어엎는 영혼의 장엄한 밭갈이 생명을 위하여 그 장소가 그 상황이 그 시간이 꼭 필요 하였다는 깨달음 고통의 발아(發芽)없이 기쁨의 결실 없다는 약속을 잊고 있었다 감사가 하루를 열 때 새들이 지저기고 감사안에 하루를 닫을 때 안식이 곁에 와 눕는다 감사한 일과 감사한 날들 사이 조용히 들여다볼수록 처음부터 가득한 당신 어느 하루도 복되지 않은 날 없으니 어느 하루도 유익하지 않은 날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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