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배경
2013.12.23 10:53
경남 함안의 남강변
하늘은 구름의 배경이 되어주고
구름은 산들의 배경이 되어준다.
산 또한, 깎이어 절벽이 되기까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배경이 되어준다.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마다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주어야만 한다.
하늘은 구름이 되기를 고집하지 않고
구름은 산이 되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산 또한, 강물이 되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모두 각각의 위치를 지키며 제 구도를 그리고 있을 뿐이다.
쉬임없이 흐르는 강물도 그저 겸손되이 엎드려 흐를 뿐이다.
뿐이랴,
비탈에 선 나무들조차 제 각도를 고집하지 않고
비스듬히누어 강물과 함께 흐른다.
(사진/김동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 | 눈 오는 산장의 밤 1 | 지희선 | 2013.01.06 | 209 |
14 | 눈 오는 산장의 밤 2 | 지희선 | 2013.01.06 | 343 |
13 | 강물 | 지희선 | 2013.01.06 | 337 |
12 | 뱃길 따라온 얼굴 | 지희선 | 2013.01.06 | 221 |
11 | 연인과 함께라면 | 지희선 | 2013.01.06 | 237 |
10 | 눈과 이끼 | 지희선 | 2013.01.09 | 254 |
9 | 개울과 햇살 | 지희선 | 2013.01.10 | 366 |
8 | 5행시 - 엘에이의 비 | 지희선 | 2013.02.19 | 256 |
7 | 민들레 | 지희선 | 2013.04.26 | 176 |
6 | 벽돌의 곡선 | 지희선 | 2013.04.26 | 261 |
5 | 물구나무 선 목련 | 지희선 | 2013.04.26 | 258 |
4 | 혼자 날아가는 새 | 지희선 | 2013.04.26 | 296 |
3 | 두 잎이 한 몸 이루니 | 지희선 | 2013.07.09 | 326 |
2 | 눈 덮힌 겨울강 | 지희선 | 2013.12.23 | 271 |
» | 강물의 배경 | 지희선 | 2013.12.23 | 8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