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열쇠

2009.11.23 12:11

박정순 조회 수:41

잃어버린 열쇠 길을 가다 뒤 돌아본 내 발자국 한결같이 지그재그로 흐트러져 있습니다 발자국을 고치려고 문지르다 보니 지난날의 이야기가 모두 지워져버립니다 외출하여 돌아오면 젤 먼저 손을 내미는 우편함 오늘은 열쇠마저 잃어버렸습니다 열쇠를 잃어버린 우편함에 쌓인 편지들은 이제 영원히 꺼내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스쳐 지나온 정류장 내려야 할 곳을 지나버렸거나 목적지가 아닌데도 내려버린 성급함 이젠 얼만큼의 거리까지 왔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갈길은 아득히 먼데 어디서 날아온 파랑새 한마리 자꾸만 따라 오라고 손짓합니다 나는 우편함의 열쇠를 잃어버렸듯이 길 또한 영원히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39 박정순 2009.11.23 54
4138 박정순 2009.11.23 59
» 잃어버린 열쇠 박정순 2009.11.23 41
4136 꽃이 아름다울 때 박정순 2009.11.23 65
4135 태풍경보 박정순 2009.11.23 45
4134 양수리 풍경 박정순 2009.11.23 53
4133 길. 박정순 2009.11.23 60
4132 존재의 이유.1 박정순 2009.11.23 53
4131 존재의 이유.2 박정순 2009.11.23 61
4130 새벽 강가에서 박정순 2009.11.23 32
4129 오늘 밤, 모기에게 박정순 2009.11.23 65
4128 소나기 박정순 2009.11.23 46
4127 강물 흘러가다 박정순 2009.11.23 39
4126 존재의 이유.3-꿈 박정순 2009.11.23 38
4125 비행기를 타면 박정순 2009.11.23 45
4124 Diaspora and Identity in Literature-한민족 문학 포럼에서 박정순 2009.11.23 57
4123 단풍 박정순 2009.11.23 46
4122 들꽃 박정순 2009.11.23 30
4121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 박정순 2009.11.23 51
4120 나무를 보면 박정순 2009.11.23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