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고
2009.11.24 15:42
깊은 강물일수록 수면은 잔잔하다
투명한 그리움 풀어
저 낮은 곳으로만 향하여
걸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반란을 꿈꾼 적 없다
소금쟁이 눈부신 율동과
달콤한 속삭임으로
충성을 맹세해도
쉬이 꺼내 보이지 않는
네 심지
돌을 던지며 비난을 해도
깊이를 잴 수 없었다
바람을 잡아서도 안된다
구름을 잡아서도 안된다
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 듯
안으로, 안으로만
삭이고 있었구나
앙칼진 세월의 조각까지도
가슴으로 품어 안고
응어리 진 물결 소리만
시퍼렇게 멍들어
한순간 멈추지 않았음을
바람의 유혹에도
높낮이만 달라질 뿐
앞만 보고 걸어가는 도인
엎드려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는
너는
우리 안의 부처다
우리 안의 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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