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물일수록 수면은 잔잔하다 투명한 그리움 풀어 저 낮은 곳으로만 향하여 걸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반란을 꿈꾼 적 없다 소금쟁이 눈부신 율동과 달콤한 속삭임으로 충성을 맹세해도 쉬이 꺼내 보이지 않는 네 심지 돌을 던지며 비난을 해도 깊이를 잴 수 없었다 바람을 잡아서도 안된다 구름을 잡아서도 안된다 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 듯 안으로, 안으로만 삭이고 있었구나 앙칼진 세월의 조각까지도 가슴으로 품어 안고 응어리 진 물결 소리만 시퍼렇게 멍들어 한순간 멈추지 않았음을 바람의 유혹에도 높낮이만 달라질 뿐 앞만 보고 걸어가는 도인 엎드려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는 너는 우리 안의 부처다 우리 안의 예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19 아직도 봄은 한밤중 박정순 2009.11.24 46
4218 12월의 묵상 박정순 2009.11.24 67
» 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고 박정순 2009.11.24 51
4216 새 천년으로 가는 길 박정순 2009.11.24 65
4215 독도 사랑. 5 박정순 2009.11.24 49
4214 알짜이머 환자 고대진 2009.11.24 56
4213 독도 사랑. 1 박정순 2009.11.24 27
4212 슬픈 날 박정순 2009.11.24 51
4211 소포를 받으며 박정순 2009.11.24 67
4210 자화상.2 박정순 2009.11.24 59
4209 만년설 박정순 2009.11.24 57
4208 차를 마시며 박정순 2009.11.24 45
4207 독도 사랑. 2 박정순 2009.11.24 52
4206 세포의 자살 고대진 2009.11.24 52
4205 이별연습 박정순 2009.11.24 51
4204 하얗게 달려오는 벌디산 이용애 2007.10.18 57
4203 운문사에서 박정순 2009.11.24 59
4202 눈 내리는 밤 박정순 2009.11.24 63
4201 박정순 2009.11.24 45
4200 남들은 사랑을 박정순 2009.11.24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