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달려오는 벌디산

2007.10.18 10:01

이용애 조회 수:57 추천:1


하얗게 달려오는 벌디(Baldy) 산      
                이 용 애
밤새워 눈이 내렸나보다
605 고속도로 북행 길에
하얀 몸으로 달려오는
저게 산인가
하늘인가

비바람에 할퀴어
꺼칠하던 흉터와
세월을 헤아린
수많은 주름살도            
깊숙이 묻고
커다란 앞가슴이
내 눈앞에 뛰어 든다  
                      
벌디산아
나, 갑자기
네가 닮고 싶구나  

너무 가까이 부대껴  일어난
거스러미 가시와
서로 떠밀고 떠밀리어 생긴      
검푸른 멍까지도
흠집 없이 덮을 수 있게

나, 이 길로 내처 달려가
네 곁에
하얀 산으로 서고 싶다

   --< 글마루 > 98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19 아직도 봄은 한밤중 박정순 2009.11.24 46
4218 12월의 묵상 박정순 2009.11.24 67
4217 물이랑마다 그리움만 소금쟁이 맴돌고 박정순 2009.11.24 51
4216 새 천년으로 가는 길 박정순 2009.11.24 65
4215 독도 사랑. 5 박정순 2009.11.24 49
4214 알짜이머 환자 고대진 2009.11.24 56
4213 독도 사랑. 1 박정순 2009.11.24 27
4212 슬픈 날 박정순 2009.11.24 51
4211 소포를 받으며 박정순 2009.11.24 67
4210 자화상.2 박정순 2009.11.24 59
4209 만년설 박정순 2009.11.24 57
4208 차를 마시며 박정순 2009.11.24 45
4207 독도 사랑. 2 박정순 2009.11.24 52
4206 세포의 자살 고대진 2009.11.24 52
4205 이별연습 박정순 2009.11.24 51
» 하얗게 달려오는 벌디산 이용애 2007.10.18 57
4203 운문사에서 박정순 2009.11.24 59
4202 눈 내리는 밤 박정순 2009.11.24 63
4201 박정순 2009.11.24 45
4200 남들은 사랑을 박정순 2009.11.24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