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2
2009.11.24 15:28
예쁘지 않음 여자 아닌가요
내게도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두 눈과
부드런 미소로 웃을 줄 아는
입도 있어요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 줄 아는 귀도 있답니다
그뿐인줄 아세요
예쁜 마음과
가슴엔 아직도 하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어요
아, 머리가 나쁘다고 탓하지 마세요
나쁜 머리로
아이도 낳고, 살림도 살고
가끔은 문즐에 글도 올리는 걸요
클레오파트라도 아니면서
엘리자벳 테일러도 아니면서
최진실도 못되면서
그럼, 예쁘지 않음 여자 아닌가요
나처럼 못생긴 여자 있어
그사람들이 빛나는 걸요
주연보다 더 중요한 조연의 역을
오늘은 강조해야겠네요
예쁘지 않아도 여자인걸요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그런 못생긴 여자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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