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그 때 나는
그 때 나는
갈대였네
따발총에 흐느끼며
한 방향으로만 쏠려가던
어김없는 갈대였네
노오란 하늘에
손톱 만한 나비만 떠와도
그것이 꼭 폭격기로 보였고
졸졸거리는 시냇물은
날 잡으러 오는 철없는 군대의
발굽소리였네
패랭이꽃뿌리처럼
흙 속에 묻혀있던 그 날은
차라리 붉게 타는
고추잠자리가 되고 싶었네
맑은 하늘 깊숙이 혈흔을 찍으며
날고 싶었네
그 때 나는
뼈만 남은 알몸으로
자유--- 평화--- 그 엄청난 소리를 지르는
목쉰 열 두 살의 울음을 울고 있었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 | 꿏밭 | 최선호 | 2016.12.06 | 9 |
50 | 부활의 아침에 | 최선호 | 2016.12.06 | 8 |
49 | 동백 | 최선호 | 2016.12.06 | 111 |
48 | 달맞이꽃 | 최선호 | 2016.12.06 | 6 |
47 | 노을 | 최선호 | 2016.12.06 | 4 |
46 | 그믐달 | 최선호 | 2016.12.06 | 4 |
45 | 바위 | 최선호 | 2016.12.06 | 4 |
44 | 사랑이네 | 최선호 | 2016.12.06 | 25 |
43 | 사랑 | 최선호 | 2016.12.06 | 26 |
42 | 무제 | 최선호 | 2016.12.06 | 7 |
41 | 피아노 | 최선호 | 2016.12.06 | 7 |
40 | 꽃과 별 사이에는 | 최선호 | 2016.12.06 | 4 |
39 | 어항풍경 | 최선호 | 2016.12.06 | 4 |
38 | 입춘 | 최선호 | 2016.12.06 | 5 |
37 | 봄 | 최선호 | 2016.12.06 | 4 |
36 | 꽃 | 최선호 | 2016.12.06 | 6 |
35 | 장마 | 최선호 | 2016.12.06 | 4 |
34 | 봉숭아 | 최선호 | 2016.12.06 | 5 |
» | 전쟁, 그때 나는 | 최선호 | 2016.12.06 | 4 |
32 | 일상 | 최선호 | 2016.12.06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