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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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운문 편지

2016.12.07 07:30

최선호 조회 수:8

 

 

편지


 

 

밤새 잠을 설치고

아침밥 맛도 모르며

해질녘까지 마음 굴리다가

책상에 놓인 종이 위에

쓰고 또 쓰고

맘에 안 들면 찢어버리고

쓰고 또 쓰고 며칠을

찢어버린 종이가 노트 백 권쯤

급기야 어느 날 잘 써진 편지 한 장

곱게 접어 봉투에 넣고

우표 붙여

우체통에 넣고 돌아오면서 생각하는

설레어 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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