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46
전체:
334,006

이달의 작가

두 집

2021.12.14 11:17

정종환 조회 수:32

누군가

우리 집 유리창들에 돌들을 던졌다

놀라서

가족들은 밖으로 나갔다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대문은 찌그러졌고, 가만히 보니, 창문 유리창들도

깨져 바닥에 쏟아져 흩어졌다

누구일까?

동네 좁은 골목으로 사라지는

친구 뒷모습이 보였다

언제나

서로 돕고, 의지하고, 칭찬해 주는

친구다

십리길 걸어서 집으로 올 때

친구의

가방을 언제나 매일 언제나 들고 가야만 했다

친구는

동네 입구에 다다르면

내게서

가방을 뺏어 갔다

우리

땅을 밟지 못하는 친구는

먼길을

돌아서 집으로 갔다.

 

추신:

 

우리 집은 동네 어디서나 보였지만, 친구 집은 동네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7 바보 시인 [1] 정종환 2021.09.07 55
446 돈 외 4편 [1] 정종환 2021.09.12 66
445 Mr. Bravoh and opera 정종환 2021.09.20 67
444 외투는 알고 있다 외 7편 정종환 2021.09.23 51
443 태풍의 눈 정종환 2021.10.09 60
442 "Welcome Autumn" by Yonah Jeong 정종환 2021.10.14 23
441 The litmus paper of love by Yonah Jeong 정종환 2021.10.14 35
440 무슨 사연일까? 외 2편 정종환 2021.10.17 23
439 단 한가지 이유 외 2편 정종환 2021.10.21 21
438 출발선 외 10 정종환 2021.11.09 23
437 초파리 퇴치법 외 2 정종환 2021.11.10 18
436 내가 피자 가게를 찾는 이유 외 2 정종환 2021.11.16 40
435 낙엽 외 1 정종환 2021.11.20 59
434 사랑 외 3 정종환 2021.11.26 34
433 머해? 정종환 2021.12.07 20
432 사랑의 영수증 정종환 2021.12.07 29
431 차이 정종환 2021.12.08 32
430 나의 첫번째 시 정종환 2021.12.09 58
429 마중 정종환 2021.12.13 62
» 두 집 정종환 2021.12.14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