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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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두 집

2021.12.14 11:17

정종환 조회 수:91

누군가

우리 집 유리창들에 돌들을 던졌다

놀라서

가족들은 밖으로 나갔다

주위를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대문은 찌그러졌고, 가만히 보니, 창문 유리창들도

깨져 바닥에 쏟아져 흩어졌다

누구일까?

동네 좁은 골목으로 사라지는

친구 뒷모습이 보였다

언제나

서로 돕고, 의지하고, 칭찬해 주는

친구다

십리길 걸어서 집으로 올 때

친구의

가방을 언제나 매일 언제나 들고 가야만 했다

친구는

동네 입구에 다다르면

내게서

가방을 뺏어 갔다

우리

땅을 밟지 못하는 친구는

먼길을

돌아서 집으로 갔다.

 

추신:

 

우리 집은 동네 어디서나 보였지만, 친구 집은 동네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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