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우린 같은 방에 / 김영교 3/26/2017
2017.03.26 11:18
우린 같은 방에
친구와
나는 같은 방에 있었다
일어나서 빗장 열고 내다볼 듯 한
그는 누워있고
나는 앉아있고
그는 멈춰있고
나는 숨을 삼키고 있었다
천둥이 요동치고 울부짖는다
바다가 아무리 몸부림처도
당길 수 없는 거리
한없이 깊고 깊은 우물가슴
일생을 두레박 크기로 길어올리며
무게만큼 그 먼 데를 오간다
양파세월은 찰나의 칼질 한번에
우주 저 밖으로 벗겨져 가는 장막
여전한 햇살에 기댄 등을 앞질러
친구는 얼굴 문닫고
약속이 올라갈 때 계시의 강을 따라 흐른다
이 참에 시장기는 효자처럼 고분하다
너무 눈치없다
눈물은 붓고 숨통은 물 한모금 겨우
훗날
내가 비운 자리를 둥러앉아
밥을 먹을 것이다
멜도 보내고 잠도 잘 것이다
오늘의 나처럼
남은 자의 길을 간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0 | 수필창작 -유장균 사람 열대어 시인 / 김영교 12-12-2022 | 김영교 | 2022.12.12 | 16 |
669 | 수필 창작 - 아듀! 마이 디어 바이올린 - 중앙일보 | 김영교 | 2019.09.23 | 18 |
668 | 수필창작 - 곶감과 호랑이 / 김영교 12/12/2022 | 김영교 | 2022.12.12 | 19 |
667 | 수필창작 - 사람 손수건 / 김영교 12/12/2022 | 김영교 | 2022.12.12 | 20 |
666 | 수필창작 - 우체국 가는 길 / 김영교 12/12/2022 | 김영교 | 2022.12.12 | 25 |
665 | 수필 창작 - 친구 숙이 남편 12-12-2022 (재) | 김영교 | 2022.12.12 | 26 |
664 | 수필 창작 - 11월 나무는 - 김영교 | 김영교 | 2019.09.20 | 26 |
663 | 신작수필 - 레몬트리 / 김영교 | 김영교 | 2017.01.13 | 29 |
662 | 수필 - UPS로 보내 온 단감 / 김영교 | 김영교 | 2017.01.03 | 30 |
661 | 시 창작 - 바람 불어 / 김영교 4-24-2019 | 김영교 | 2019.05.22 | 33 |
660 | 시 창작 - 시의 길 / 김영교 | 김영교 | 2019.05.26 | 33 |
659 | 신작시 - 우엉조림 / 김영교 | 김영교 | 2017.01.03 | 34 |
658 | 수필 창작 화요일은 루시아와 | 김영교 | 2020.03.04 | 39 |
657 | 수필 창작 - 오늘은 눈이 심장으로 / 김영교 | 김영교 | 2017.07.08 | 44 |
656 | 시 창작 감식초 - 김영교 | 김영교 | 2019.12.05 | 47 |
655 | 신작시 - 어떤 그릇 / 김영교 [2] | 김영교 | 2016.07.21 | 50 |
654 | 종이학 / 김영교 | 김영교 | 2015.04.09 | 52 |
653 | 창작수필 - 옷이 사람을 입을 때 / 김영교 [3] | 김영교 | 2017.05.29 | 53 |
652 | 신작수필 - 구부러짐에 대하여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09 | 54 |
651 | 신작수필 - 그 날이 그 날이었다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1.13 | 56 |
"https://www.youtube.com/embed/eBpYgpF1bqQ?ecv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