슨(Wilson) 공원 - 김영교


날이 밝으면

긴 허리 공원은 잠을 깨고 먼저 기지게를 킨다


나무마다 창을 열고 빛살을 들인다

수풀은 이슬을 털고 세수부터 한다.

목청을 가다듬어  

새들은 노래를

꽃들은 미소를

공원은 환희의 아침 송가를 합창한다


지나는 발걸음 마다 손 흔들고

만나는 얼굴마다

건강 미소 주렁주렁


오리며 다람쥐, 사람발길 바쁘게 돌리는

장군 이름 딴 윌슨공원은 큰 사랑

리들 리그* 볼 게임 함성 사시사철 푸르다


저녁이면 바닷가 노을 곱게번져 서편에 뜨고

깊은 밤 별들도 저들 이야기를 쏟아낸다

꿈을 키우는 생명 운동장

저 푯대 높이 힘차게 돌린다


공원은 거인이다 저벅저벅

정다운 이웃과 그리운 사람들을

오늘도 불러내어 

초록색 호흡 씩씩한 하루를 먹인다


*청소년 야구 팀

5-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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