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표정 3 - 밤과 한가위 /김영교

털보 모자 하나에 알밤 세톨 
정답게 머리를 맞대고 웃고있다 
숨 막힐 듯한 목을 치키며 
비좁은 자리를 사이좋게 웃고있다 

볕이 비집고 들어 온 그 작은 균열 
하늘이 열리는 한가위 
무수히 꽂히는 달맞이 시선에 
일렁이는 황금들판 

구워 먹을까 삶아 먹을까 날 거로 통째 먹을까
내 맘을 엿들은 밤 3 형제 

힘으로 뭉쳐 껍질 밖으로 나와 
밤이 세도록 올라가고 올라가 
그 밋밋한 보름달 얼굴에 
두 눈과 코로 오똑 박혀버린 
내 눈이 망원랜즈가 되는 구름한 점 없는 밝은 밤 

어두운 욕심이 게이는 환해지는 밤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저 쬐그만 밤(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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