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저편

2004.01.14 16:09

김영교 조회 수:436 추천:139

만질 수는 없었다
빛의 옷을 입고
그대 머물렀던 자리
내내 가슴을 울렸다

노을이 질 무렵
향기 몰고 오는 바람
리돈도 해변에 닿아
태평양의 푸른 수평선
그 넘어 남해 땅끝까지 안개걷히고
뻗는

피를 돌리고
눈을 열어
온통 트이는 대해
바다 입김으로 따뜻해 지는
떠돌던 내 안의 섬들

사랑의 두께를 확인한 유리벽 저편
터질듯 벅찬 만남
앉았던 흔적
만질 수 만 없는
세상크기의 파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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