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얼굴

2004.01.21 03:21

김영교 조회 수:627 추천:160





    ★ 바람의 얼굴 ★






    신발도 없이
    달려나간 바람
    그토록 보고 싶은 얼굴이었다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출생부터 알고싶어
    들판을 딩굴고
    숲을 흔들어
    산 꼭대기로 치솟았다

    쏘다니다 지쳐
    눕기 전에
    긴 옷자락에 묻어 온 물끼
    물가로 단숨에 내처
    빛 항아리 가득
    힌구름 품은 파아란 하늘 담겨있어
    그만
    잠잠해지는 세상소리

    부드러운 살갗에 닿아
    조용하게 이는 파문
    투명한 자신의 살점이 떨며
    잡고 버티다 놓아버려
    둥글게 원을 그리며
    수면밖으로 밀려나는 얼굴

    아! 밀리고 당기는 내 가슴속 흑백 그리움...!!

    - 詩:김영교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0 Re..벗 하나 얻고보니 김영교 2003.11.21 838
609 어떤 그림 한 장 김영교 2003.11.28 498
608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 김영교 2003.12.01 830
607 눈 내리는 연하장 김영교 2003.12.01 561
606 솔잎물방울 김영교 2003.12.01 531
605 사진 2장 김영교 2003.12.05 474
604 애국가의 날개 김영교 2003.12.08 937
603 꽃길 김영교 2003.12.16 892
602 바람자락 김영교 2003.12.16 624
601 해변에서 김영교 2004.01.01 709
600 감 초 김영교 2004.01.09 499
599 개인구좌 김영교 2004.01.09 464
598 단독 회견 김영교 2004.01.09 451
597 바다를 거기에 두고 김영교 2004.01.09 755
596 쉼터 김영교 2004.01.10 507
595 편지 김영교 2004.01.14 402
594 유리벽 저편 김영교 2004.01.14 436
» 바람의 얼굴 김영교 2004.01.21 627
592 보이지 않는 산 김영교 2004.01.25 600
591 바람일가 김영교 2004.02.02 44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1
어제:
4
전체:
647,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