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2004.05.26 19:03
만개(滿開)
김영교
온 몸을 던졌다
여름을 견디며
밤잠을 설치며
몽우리에 얼굴 묻고 이슬로 목을 추겼다
시샘바람이 할 킬 때마다
흔들리며 자라는 키
있는 체온 다 내 주었다
그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
기다림의 끝에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
환하게 열리는 세계
드디어
팍
터지는 환희
오로지 피워 올린 힘
한없이 눈 부실뿐
끝도 시작도
저 아래
저 멀리
아름다움만 가득
지금
여기에
나 또한
지금
여기에.
김영교
온 몸을 던졌다
여름을 견디며
밤잠을 설치며
몽우리에 얼굴 묻고 이슬로 목을 추겼다
시샘바람이 할 킬 때마다
흔들리며 자라는 키
있는 체온 다 내 주었다
그 불거져 나오는 수줍음의 길
기다림의 끝에 여린 살갗이 파르르 떨며
환하게 열리는 세계
드디어
팍
터지는 환희
오로지 피워 올린 힘
한없이 눈 부실뿐
끝도 시작도
저 아래
저 멀리
아름다움만 가득
지금
여기에
나 또한
지금
여기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90 | 예수수난과 나 | 김영교 | 2004.02.29 | 386 |
589 | 벚꽃을 보며 | 김영교 | 2004.05.06 | 402 |
588 | 작은 만남 큰기쁨 | 김영교 | 2004.05.20 | 672 |
587 | 크릭 하나 | 김영교 | 2004.05.20 | 400 |
586 | 서있는 미소 | 김영교 | 2004.05.21 | 346 |
585 | 한적한 곳에서 결심 하나 | 김영교 | 2004.05.21 | 403 |
» | 만개 | 김영교 | 2004.05.26 | 448 |
583 | 비 오는 날 노란색 꽃을 보면 | 김영교 | 2004.05.26 | 864 |
582 | 모래성 | 김영교 | 2004.05.27 | 468 |
581 | 나팔꽃 | 김영교 | 2004.06.03 | 436 |
580 | 바위 냉담 (교) | 김영교 | 2004.06.19 | 507 |
579 | 강물은 흘러서 | 김영교 | 2004.06.19 | 493 |
578 | 어머니 강 | 김영교 | 2004.06.21 | 403 |
577 | 음악의 창 | 김영교 | 2004.06.22 | 547 |
576 | 티씨( T 氏 ) | 김영교 | 2004.06.24 | 462 |
575 | 텃밭, 이제는 | 김영교 | 2004.08.10 | 390 |
574 | 찬양 | 김영교 | 2004.09.06 | 560 |
573 | 내 마음의 외딴 마을 | 김영교 | 2004.09.06 | 513 |
572 | 백선영님 정원에 가을을... | 김영교 | 2004.09.08 | 902 |
571 | 안착을 알리며 | 김영교 | 2004.09.19 | 8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