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외딴 마을

2004.09.06 17:10

김영교 조회 수:513 추천:150

발등의 불이 다급한 부산한 일과(日課)가
흐릿한 시계(視界)에 걸려
단내 피우는 살덩이 한계를 체감하는 오후

관계를 떠날 살 수 없는 현장마다
사람으로 찔린 예리한 상처 크고 작은 흠집으로 남아  
놀라운 배신을 목격한 마음이 답답하여 뒹굴 때
막힌 가슴 뚫으며 밀려오는 말씀의 파도

은혜이어라, 그 때마다
떠오르는 황량한 들판
세상 짐 홀로 짊어진 어깨
고독한 발걸음
내 갈등은 깃털의 무게
그것도 감당치 못한 약함이라니
부끄러움이여

덤의 생명이 피를 돌리며 구석구석 깨울 때마다
감사 눈물은 내를 이루어
내 안의 교만의 산정을 무너뜨린다
낮아진 겸손의 골짜기마다 고이는 은혜의 생수
마음의 외딴 마을 그 먼데 까지 스며들어
평강의 아랫목을 배달하는 참 위로자
이 기쁨 주체치 못하여
목소리 높여 찬양하지 않을 수 없네
내 영혼 손 높이 들고 경배하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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