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1/ 한가위

2005.09.19 07:07

김영교 조회 수:439 추천:139

                             어디에 걸터앉아도 보름달은 늘 위태롭게 보인다 햇대추의 키를 느릴 때 더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그렇다 나무 꼭대기를 올라 탄 아이 높이 올라가 멀어질수록 마음 조리게 한다 너무 잘 닦은 유리에 이마가 먼저 다친다 눈, 발, 몸통의 순서를 앞지르다니 보름달을 향해 갈 때가 좋다 나무에 올라 갈 때가 좋다 입김 불며 닦을 때가 좋다 유리 안쪽을 닦으면 밖앝쪽도 닦아야 그리고 내 눈도 생각도 닦아야 한다 가슴에 한가위 보름달 하나 기울 때도 질 때도 너무 기뻐하거나 절망말라며 구름까지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가득하며 쏟아야 하고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고 기운 달은 또 가득 찰 날이 있어 행복한가 가득 찬 나이 내려갈 일만 남았다.
Eric Tingstad & Nancy Rumbel / Acoustic Garden

"Talk Of Angel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0 그 이, 내가 아는 김영교 2005.08.25 596
529 오늘 문득 새이고 싶어 김영교 2005.09.08 380
528 가시잎* 꽃 김영교 2005.09.09 545
527 눈섶 위의 얼음 이마 김영교 2005.09.12 916
526 아호(雅號)에 대하여 김영교 2005.09.13 752
525 고구마 소년이 일깨운 행복한 사람 김영교 2005.09.16 750
524 강추의 도서 하나 흔들며 김영교 2005.09.18 656
» 가을 이야기 1/ 한가위 김영교 2005.09.19 439
522 그 남자의 꽃 김영교 2005.09.19 646
521 가을 이야기 2/ 밤 김영교 2005.09.25 595
520 여행 김영교 2005.09.25 398
519 개미와의 전쟁 김영교 2005.09.30 584
518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김영교 2005.09.30 453
517 경청의 미학 김영교 2005.10.02 436
516 국화꽃 숲에서 김영교 2005.10.16 545
515 점(點)으로 산다 김영교 2005.10.28 368
514 사랑은 김영교 2005.10.29 408
513 가을이야기 3/ 행복의 느낌 김영교 2005.11.03 383
512 기적 김영교 2005.11.07 504
511 사람의 손때 김영교 2005.11.14 444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
어제:
4
전체:
647,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