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표정 1 - 대추차  / 김영교

체질을 감별하는 한의사는 수박 딸기 오이 멀리
고보 감자 고구마 대추차 가까이
 
옹색한 나의 일상 보은의 대추 일곱알 
암에 좋다는 홍삼 다릴 때 얼른 초대된다 

그 정성도 여름 더위에 밀려 
부엌은 연장 휴가 중
 
어느 날  입이 벌어진 사건 
홈 메이드의 생일 식탁과 선물 
동행한 <산 페드로 대추차 >
'권사님, 원액이니 따끈한 물타서 드세요' 예쁜 손 글씨가 
자주색 리본을 달고 나의 시음을 기다린다

웰빙의 저 진액 
대추 몇 포대가 응집해야 나올법한 섬유질 액기스 
엄청 모자라는 적혈구 수치를 채워 줄 친구의 수고 
가슴이 싸아 

진액 
문득 골고다 언덕의 그 진액이 떠오른다 
침과 땀, 눈물과 피
물끼의 흔적조차
몽땅 다 쏟은 그 남자가 떠오른다
나 때문에
수많은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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