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 김영교


쓰디쓴 새상 

건너

아무도 모르게 다가와서


어두움은

힘들었던 발을 뻗고

드디어

달콤한 두 손으로

수줍은 가슴을 헤친다


껴안고 껴안긴다


밤은 편안한 어머니의 자궁

늘 아침해를 출산한다

푸르고 깊은

사랑 다음에


<아침향기 4월호>김영교

시인.수필가. 시집 신호등 외 8권

      수필집: 길위에서 외 3권

노산문학상. 이화문학상 미주문학상, 재미시인상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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