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감식초 - 김영교

2019.12.05 21:39

김영교 조회 수: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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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초 / 김영교

 

 

어두운 침묵속에 숙성된 하늘마음

혀 부시다

신맛 옷을 입고 높은 약리의 길을 홀로 간다

 

포장지에 싸인 송곳 말이 찔러

피 나고 또 찔려 몹시 아플 때

그 맑은 체액은 가던 길 되돌아 그 높은 선반에서 뛰어 내린다


감 혈족들 감잎차, 감 장아찌, 곶감, 홍시감...

주욱 줄 서

덧날까 망보는 흐믓한 가족 풍경


깊게 파인 상처에 쑤시는 고통

그 사이 켜이 고인

미움고름 잠들어 있는 척

 

액즙 맑은 폭포

전 속력으로 달려 뛰어든다 

이빨 악물고 온몸 던져 삭히고 씻어 빨아낸다


이토록 느슨한 붕대로 쉼을 동여매주니

창틀에 앉은 저 고운 달

벗하는

고향집 감나무이고 싶다, 오늘은

12-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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