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연-손녀와의 데이트

2003.02.12 02:53

김영교 조회 수:451 추천:122

"어부바",
온전히 믿고
내민 등을 향해 달려드는
손녀의 조그만 발걸음
마음과 몸을 몽땅 주며
좋아서 어쩔줄 몰라
외치는
"하머니"(할머니)... "하머니"...

한도 끝도 없이 부어 주는
그 사랑 믿고
자신을 전부 던진적이 있었던가요

세상 파도에 휩싸일까
바닷내음에 취하여 못깨어날까
한 순간도 눈 떼지 않는 그 큰 시력앞에
새벽마다
기도의 전파를 보내면서도
조바심과 의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연약한 피조물

손녀를 통해서 까지
메시지를 주고
간섭하시는 창조주-
그를 향한 이 용서받은 죄인의 발걸음,
더디고 디뚱거리며 걷어체여
많이 무너져 내리는
제 모습을 떠 올려 줍니다

기쁨의 보자기를 펼때 마다 깨우침이 열립니다
아브라함이 받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축복의 큰 우주속으로
손녀와 함께 들어가
시간을 누립니다
그리고 두번째 통로가 되는 할머니의 길
감사의 물속을 유영합니다, 자유롭게...

구석 구석 스며있는 애틋한 할새 마음
굽은 등 꽤 뚫고 솟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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