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미소

2003.03.31 11:53

김영교 조회 수:436 추천:145

가지끝에
대낮 같은 미소 하나 매달려 있다
갈증이 타는 목구멍을
그 미소로 축이고

하늘을 향해
지르는 고함이
목을 조이며
안에 있는
바람의 살점을 도려낸다

지탱할 수 없이 아픈 나날들이
첩첩 계곡을 흐르는 동안
소리는 무너져 내리고
간신히 열어 놓은 마음 끝 창공에
지면서 더 고운 노을이 눈부시다

하루를 비우고
들어가 앉는 방마다
채우는 미소가
한 자루 초가 되어 타오른다

눈썹 위
넓게 펼쳐진 바다를
지워지지 않는 얼굴의 그 미소가
환하게 밝히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0 지상의 인간은 행복하다 김영교 2002.11.29 829
669 눈 내리는 연하장 김영교 2002.12.31 672
668 신년인사 김영교 2003.01.06 488
667 사이버 뚝베기 김영교 2003.01.26 586
666 젖는 것은 눈물만인가 김영교 2003.02.12 448
665 행복한 인연-손녀와의 데이트 김영교 2003.02.12 451
664 둥근 귀 하나 김영교 2003.02.13 499
663 이사가신 시인 목사님께 김영교 2003.02.22 752
662 바다는 시집 김영교 2003.03.05 482
661 사막의 초승달 김영교 2003.03.11 473
660 향(向)죽음의 계곡 김영교 2003.03.11 599
659 작은 그릇 김영교 2003.03.14 479
658 아버지 바다 (영상시) 김영교 2003.03.23 585
657 Clasical Music 동시영상 김영교 2003.03.29 801
» 그 미소 김영교 2003.03.31 436
655 강가에 서서 김영교 2003.03.31 407
654 절벽에서 (접힌 날개) 김영교 2003.03.31 427
653 아버지 바다 (영상시) 김영교 2003.04.02 438
652 마르지 않는 샘 김영교 2003.04.02 340
651 어떤 고백 김영교 2003.04.07 39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17
전체:
647,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