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성모안과를 위한 시

2003.10.25 15:35

김영교 조회 수:640 추천:116

맑은 눈은
도서실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동서의 지혜가 또렷 또렷 다가 온다

캄캄한 대낮
먼지바람 불어 오는 도시에
동요의 수목원 하나
곧게 서
파릇파릇 시력의 새싹
물주고 가다듬어
세상을 바로 보게 해 준다

서가에는
수필 강
넓게 펼처져 있어
하늘 이념과 사상 흐르고
소설 산곡에서 듣는
물소리
갇힘에 있는 나를 풀고
시의 들꽃 아름다운 언덕에 올라
빙그르 쉼을 마신 후
20번지로 가는 머나먼 길
이제는 자유로와
발걸음에 내리는 즐거움 이토록 벅차다

뿌옇게 흐린 바깥 세상, 탐욕의 안개 짙어
이마 아래 창문이 어두움에 잠길 때마다
성모는
두껍게 덮고 있는 책장의 비늘을 거두어
한겹 두겹 마음마저
밝게 빛을 되살리는
섬세한 손길을 높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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