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2004.10.25 03:21

김영교 조회 수:493 추천:130

창 밖은 가을비의 뒷모습으로 젖어 온통 잿빛 바닥에 달라 붙어있는 얇은 알몸은 바람의 위로마저 울음으로 듣는다 날이 밝으면 가볍게 털고 일어나 제 갈 길 간다 불지른 듯 타오르던 마지막 열정 뿌리 키만큼 아래로 번지는 선홍의 수액 낮게 누워 받쳐든 땅속 체온 욕심에 갇힌 나를 못 견디게 만드는 그 힘 어디서 오는가! 파아란 하늘 치마폭에 안겨 함께 뛰어 내릴 때는 온 세상이 비장한 주홍빛 나 또한 떠나는 잎새 훗날 나이의 빗자루 다가와 쓰싹 쓰싹 삶 밖으로 쓸어낼 때 소유의 바닥에 달라붙어 발버둥은 말지니 바람에 맡기는 버려서 더 자유로운 사람 낙엽이기를.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0 단풍 김영교 2004.10.15 528
» 낙엽 김영교 2004.10.25 493
568 옆에서 김영교 2004.10.26 469
567 부치지 않은 편지 김영교 2004.10.28 562
566 산굼부리 김영교 2004.11.05 415
565 가을이면 생각나는 얼굴 김영교 2004.11.09 369
564 지금 그 길은/이재범목사 영전에 김영교 2004.11.11 618
563 Greetings from Ko family 김영교 2004.11.15 596
562 만남의 깃발 김영교 2004.11.18 418
561 해녀들의 숨비소리 김영교 2004.11.27 551
560 겨울 별자리 김영교 2004.11.29 407
559 쌈밥 김영교 2004.12.09 480
558 먼지 김영교 2004.12.10 377
557 여행 김영교 2004.12.11 399
556 12월의 나침반 김영교 2004.12.20 409
555 내 속을 헤엄치는 은빛 지느러미 김영교 2004.12.23 500
554 홍삼차 김영교 2004.12.25 304
553 보름달만 보면 김영교 2004.12.30 349
552 위로 치솟는 작은 몸짓 김영교 2005.01.01 374
551 만개(滿開) 김영교 2005.01.02 372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13
전체:
648,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