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두개의 짐승
2005.01.23 06:56
내 안에 두개의 짐승
내 안에 있는 두개의 짐승
밤낮 으르릉 싸운다
순한 웃음에 가려진 사나운 본색
헷갈려 하는 이웃들
의심의 안개와 두려움의 밤이 깊어
일이 일을 부르는 바리세 손짓
출처를 모르는 불안의 무게에
안식이 뭉개저 버린 세월
어두운 울에 갇혀
발톱 세우고 눈 부릅 뜬
그 슬픈 짐승의 포효
동굴깊이
겹겹 숨겨진 쓴 뿌리의
추하고 거짓된 또 다른 나
BC/AD 회개의 여울목마다 넘치는 수정눈물
용서로 가는 그 좁고 가파른 길따라
성령에 사로잡혀 그만 무릎 꺾인다
용서는 하나님 성품에 참여하는 일
생명의 푸른 손짓
아픈 부위 싸맬 때
쓰담아 주는 치유의 허리 굽힘이
내부 수리한다
검은 짐승은 막힌 숨 몰아쉬며
깊은 응어리 덩어리 떨면서 털어낸다
이제
푸른 들판을 박차고 휘돌아 올라
은혜의 날개 달고 진리의 천공을 향한다
자유라는 이름의 새
오늘
하늘이 반쯤 가려지는
저 날개짓을 보라
뼈속까지 비우는 기쁨,
그 비상을 보라.
내적치유를 다녀와서
2005년 1월 23일
<2008년 3월 28일 김귀안 목사송부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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