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부리 갈대 숲
2005.03.16 09:25
길다란 목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안테나마다
안타깝게 부르는 아득한 몸짓
칼바람이 늘어난 키 몽땅 제쳐
떼춤추는
바닷가 굼부리 갈대 숲
청둥오리 날아든 날
나의 투망에 걸려
아우성치는 퍼덕임
넘어저 껍질 벗겨지고
무릎접혀 터지는 살점마다 고이는
진액의 힘
하늘 숨소리 끌어 안는다
쏴 하고 밀려오는
마디 마디 통(痛)을 지나
어우러져 쓸어지고 서걱이며 일어서는
탄력의 몸부림위에
햇살이 골고루 퍼진다
눈감으면
지금도 허옇게 일렁이는 집단 群舞
내 안의 섬을 흔들고 있다.
위태롭게 걸터앉은
안테나마다
안타깝게 부르는 아득한 몸짓
칼바람이 늘어난 키 몽땅 제쳐
떼춤추는
바닷가 굼부리 갈대 숲
청둥오리 날아든 날
나의 투망에 걸려
아우성치는 퍼덕임
넘어저 껍질 벗겨지고
무릎접혀 터지는 살점마다 고이는
진액의 힘
하늘 숨소리 끌어 안는다
쏴 하고 밀려오는
마디 마디 통(痛)을 지나
어우러져 쓸어지고 서걱이며 일어서는
탄력의 몸부림위에
햇살이 골고루 퍼진다
눈감으면
지금도 허옇게 일렁이는 집단 群舞
내 안의 섬을 흔들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50 | 젖는다는 것은 | 김영교 | 2005.01.12 | 388 |
549 | 우물 | 김영교 | 2005.01.13 | 320 |
548 | 내 안에 두개의 짐승 | 김영교 | 2005.01.23 | 566 |
547 | 베틀에 앉아 | 김영교 | 2005.01.24 | 290 |
546 | 낚시꾼의 하루 | 김영교 | 2005.01.24 | 438 |
545 | 오늘을 산다 | 김영교 | 2005.01.31 | 364 |
544 | 쁨바 쁨바 그 사이에 | 김영교 | 2005.01.31 | 647 |
543 | 우리집바다 | 김영교 | 2005.02.04 | 344 |
542 | 강가의 겨울나무 | 김영교 | 2005.03.07 | 450 |
» | 굼부리 갈대 숲 | 김영교 | 2005.03.16 | 488 |
540 | 뒷 모습 | 김영교 | 2005.03.16 | 499 |
539 | 책이 까망 이빨을 드러내고 | 김영교 | 2005.04.07 | 452 |
538 | 생일이 배낭메고-1 | 김영교 | 2005.04.19 | 497 |
537 | 길바닥 체온 | 김영교 | 2005.04.25 | 887 |
536 | 그래도 인간은 행복하다 | 김영교 | 2005.05.02 | 558 |
535 | 상처테 1, 2 | 김영교 | 2005.06.12 | 686 |
534 | 5월의 어머니 품 | 김영교 | 2005.06.15 | 684 |
533 | 생일이 배낭메고- 2 | 김영교 | 2005.07.09 | 502 |
532 | 못 | 김영교 | 2005.07.20 | 641 |
531 | 만개(滿開) | 김영교 | 2005.08.01 | 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