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도 없는 것이 - 2

2006.01.04 04:46

김영교 조회 수:333 추천:80

회개 너는 누구인가 눈치라곤 털끝 만큼도 없이 밀어닥쳐 얕은 실개천이 터지고 있다 핏방울로 뛰어 내리는 의식들 몸부림치며 뜨거운 심장 바닥을 팡팡 쳐 붉은 오열 드디어 산꼭대기부터 무너저 내린다 오던 길 되돌아 서서 뒤돌아 가지않는다 멎을 때를 몰라 흘러 터지는 눈물 앞에 쉼에서 멀리 떠나 온 찢어지는 몸부림 깊은 산 계곡을 지나 칼날의 첨예에 그토록 깊이 찔리어 낭떠러지에서 뛰어 내리는 투혼 낙하는 열림으로 길 열어 산새들의 지저귐 자유로 뚫린 숲이 깨어난다 있는 힘 다해 내미는 이슬 젖은 손 바닥에 뜨거운 체온 옮아 와 뻥뻥 뚫린 구멍을 메운다 붉은 몸집을 녹이며 내 의식을 장악한 부드러운 날개 약속의 언덕을 향해 옛사람을 버리고 곁눈질도 할 수없이 나를 이끌어 올리는 힘 내 안에 있는 너는 누구인가.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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