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길목
2011.02.03 17:53
너무 많이 남겨놓았다
바다와 타이거
너무 커서 가지고 갈수 없는 바다
작은 손이 물을 퍼 올리다가 그만 그녀의 날은 저물어갔다
자신의 온기를 대신할
순종 치와와 '타이거'는
퀼트에 공주 자리를 하사 받았다
안주인의 부재에도
분수는 솟고
꽃은 만발
새 소리 여전
벌들이 윙윙 찾아드는 정원을 휘돌아
고별 소나타는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철석철석 바다 오열에 귀를 세우는 타이거
현관에 즐비하게 벗어놓은
빈 신발들에
쏟아지는 햇빛
이렇게 기다리는데
신을 사람 어디에 의아해 하는 눈치다
내 품에 안겨 발발 떠는 생명
번지는 따뜻한 온기
큰집의 고적을 그 작은 몸집이 삼키고 있다
얼마후 시동을 걸고 산동네를 내려 갈
나의 발길은 너를 거두지 못해 서성인다.
안으로 흐르는 너의 눈물
내(川)가 되어 보은의 바다로 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0 | 아보카도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28 | 529 |
409 | 2월의 입김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26 | 575 |
408 | 성분이 같은 | 김영교 | 2011.02.08 | 628 |
407 | 축복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08 | 558 |
406 | 겨울기도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04 | 546 |
» | 유산의 길목 | 김영교 | 2011.02.03 | 481 |
404 | 서울풍경 6 / 김영교 | 김영교 | 2011.02.03 | 482 |
403 | 그대 있어 행복하노라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30 | 590 |
402 | 이숭자 선생님, 편히 안식하소서 | 김영교 | 2011.01.25 | 625 |
401 | 풍경 5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23 | 538 |
400 | 사랑은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19 | 432 |
399 | 밤 바다 | 김영교 | 2011.01.15 | 495 |
398 | 지금 어디쯤에 있어요?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13 | 603 |
397 | 서울풍경 5-효자 찜기 | 김영교 | 2011.01.07 | 604 |
396 | 새해 그림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03 | 676 |
395 | 당신의 두손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0.12.22 | 481 |
394 | 약속의 향기 / 김영교 | 김영교 | 2010.12.21 | 523 |
393 | 눈은 내리는데 | 김영교 | 2010.12.16 | 589 |
392 | 기다림 그 사이에서 | 김영교 | 2010.12.14 | 439 |
391 | 겨울편지 | 김영교 | 2010.12.14 | 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