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입김 / 김영교
2011.02.26 15:20
밤새 내린 비는
불경기에 돌돌 뭉친 시심들
맑게 씻고 헹궜다
눈 덥힌 팜 스프링 산정은
쾡한 시선을 끌어 당기고 있었다
쾌적한 속도와 음악이 버무러진
15번 고속도로의 질주
예기치 않은
햇빛, 비, 바람 그리고 하늘
저기 구름 아래
붐비는 밀가(Mill St) 월남 쌀 국수집
부러울 것이 없는 주말 점심식탁
근처 주유소 개스값이 오르고 있었다
모르는 척 시인들 웃음소리
모락모락 피어 올라
처음엔 낯설다 점차 친해진
이민 국수그릇 가득 서린 김에
어릴적 어머니 손칼국수 맛 뜬다
글썽
목 메이게 하는 시원한 월남국수
그림 그리는 시인의 정 섞어
후후 불며 떠먹는 뜨거운 국물이여
목구멍을 타고 고향으로 달려가
시인의 가슴을 마구 밀어올린다
아, 들리는
연두빛 새싹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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