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머무는 곳에
2006.01.02 11:32
매연에 쩔어
밤새 기침을 하는 도시
엠블란스 경적에 기 죽은 바람이
나무 뒤에 숨어 떨고 있는 빌딩숲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 난다
연기처럼 피어나는 음식냄새
북적대는 골목마다
혈기가 뻘겋케 달아 올라
시야를 가리는 욕심의 눈꼽 닦아내도 불어나
짓밟히는 초록이 신음소리를 낸다
달려들어 누르는 공해의 무게를 털고
발끝에서 머리 꼭대기에 이르기 까지
온몸으로 지르는 함성이
눈 부비며 거리에 선다
이른 아침
길위에 서있는 생명의 가로수
관계가 인연이 되는 가지마다
하늘이 귀를 갖다 댄다
초록색 기도의 숲은 우거지고 있다.
EMBED style src=http://mplay.donga.com/dkbnews/2004/0205_Theme.wma width=550 height=45 autostart="true" loop="-1" volume="0">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0 | 그리움은 새 | 김영교 | 2006.03.06 | 432 |
189 | 날개짓처럼 투명한 것에 대하여 | 김영교 | 2006.03.06 | 393 |
188 | 어머니 강 | 김영교 | 2006.02.03 | 430 |
187 | 밤마다 꿈꾸는 빈 통/시집 | 김영교 | 2006.01.31 | 688 |
186 | 어느 아름다운 재혼 | 김영교 | 2006.01.30 | 612 |
185 | 전화 응답기 | 김영교 | 2006.01.25 | 387 |
184 | 부토(腐土) | 김영교 | 2006.01.19 | 415 |
183 | 길 I | 김영교 | 2006.01.18 | 449 |
182 | 신호등 | 김영교 | 2006.01.16 | 694 |
181 | 귀천 | 김영교 | 2006.01.06 | 353 |
180 | 형체도 없는 것이 - 4 | 김영교 | 2006.01.04 | 525 |
179 | 형체도 없는 것이 - 3 | 김영교 | 2006.01.04 | 337 |
178 | 형체도 없는 것이 - 2 | 김영교 | 2006.01.04 | 333 |
177 | 형체도 없는 것이 - 1 | 김영교 | 2006.01.03 | 353 |
176 | 게으름과 산행 | 김영교 | 2006.01.03 | 503 |
175 | 발의 수난 | 김영교 | 2006.01.03 | 631 |
» | 초록이 머무는 곳에 | 김영교 | 2006.01.02 | 437 |
173 | 눈이 되어 누운 물이 되어 | 김영교 | 2006.01.02 | 299 |
172 | 연하장 설경 by 김영교 | 김영교 | 2006.01.02 | 363 |
171 | 소야등 | 김영교 | 2005.12.26 | 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