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의 바다》
방안의 불을 끄면
그제사 보이는 별들,
내 안의 불끄지 않아
아름다운 밤하늘을 몰랐다
그 아래 펼쳐 있는 바다, 더더욱 몰랐다
이제
어둑해지는 세상 해변에 서서
멀리 둘러보면
퍼내어도 줄지 않던 탐욕의 바닷물
소금으로 굳어가고
안의 목소리 낮출 수록 잘 들리는 파도소리
마음의 방파제를 씻어 내린다
그이를 마주하면
넓은 바다가 품에 와 안기고
오늘처럼
바람 부는 날마저 사랑스러운 까닭은
그물을 내리고 있는 그이 음성이
온 바다를 깨끗하게 낚아 올리기 때문이다.
詩 : 김 영 교
시집 <물 한 방울의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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