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따기

2008.11.17 12:20

心川 조회 수:304 추천:45

 

       















     


                                감 / 김영교


과일 진열대에 넘실대는
주홍색 물결

칭칭 감긴 붕대 속의 내 가슴에
밀려오는 바닷바람

의사소통의 막힌 절벽에서
소리지르다 떨어지는 꿈 부스러기
크고 작은 포말이 되어
아득히 떠밀려 간다

계절의 갈라진 틈새로
늘어나는 긴 목
수압에 못 이겨 생선 눈알 자꾸 튀어나온다

둘러봐도
오라버니 휘파람 소리
들리지 않고
감나무에 걸린 달
내 목을 기어오른다

진열대는
속시원하게 모국어로
떠들어대는 고향집 뒤뜰의 가족 감나무
리돈도 비치에에서
주홍 빛 진하게 익어버린
내 얼굴
그 안에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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