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지만

2007.11.10 02:16

최영숙 조회 수:140 추천:20

선배님, 오래간만이에요.
하와이 동문회에서 찍은 사진 속에서 선배님 여전하신 모습 뵈웠어요.
직접 뵌 것처럼 선했어요^*^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니 제 입술이 부르텄네요.
그래도 이 정도로 마무리 된다면 다행이다 싶어요.

과테말라에 다녀왔어요. 벌레에 많이 물려서 고생 좀 했지요~~
다녀와 보니 그동안 돌보던 사라비아 마을의 돐쟁이 아기 호세가
하늘로 가버렸어요.
한국에 다녀왔을 때는 알베르토가 떠나 버리더니....
흰 코스모스가 무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무덤가에서
아기 엄마는 울지도 못하고 있더군요.
못 본 동안에 앞이빨이 뭉개져 버렸어요.
아주 예쁜 여인인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심정, 아시지요, 선배님....
어린 것이 뇌종양, 위장장애, 폐렴으로 고생만 하다 갔어요.

게다가 사람들, 인생길 어디에서나 만난 일이었지만,
사랑을 품고 대하던 사람들에게서 부터 받는 아픔, 그래서 일어나는
분노와 어지러움은 여전히 감당하기 힘드네요.
밤잠 못자고, 삭이느라고 애쓴 날들이 허망합니다.
이렇게 입술 터지는 정도로 끝나가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저녁길이나 아침녁에 선뜻 찬 기운을 대하면
수술 자국이 덧난 듯이 쓰리고 아픈, 늦은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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