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2009.12.25 00:42

최영숙 조회 수:212 추천:39

남정 선배님,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이어!

그곳에서는 실감이 나시지 않겠지만
이곳 동부에는 폭설이 내렸어요.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지 않고 차들도 문을 열기
힘들 정도였어요.

어렸을 때, 우리나라의 겨울은 왜 그리 추웠든지요...
눈도 많이 오고.
그 때는 하늘에서 이렇게 떡가루가 쏟아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 많이 했지요.

이번에 눈을 치우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늘에서 이렇게 쌀가루, 밀가루, 옥수수 가루가
쏟아진거라면 좋겠다....

그러면 맘이 한결, 아니 아주 많이 가벼워져서 깊은 잠도
들련만...  

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안 하시는
이유가 있겠지요.
이미 우리에게 넉넉하게 베풀어 주셨는데 서로 나누질 않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래서 바랍니다.
제발 이 눈을 몰고 가서 삼년씩이나
비가 안 온다는  그곳에다
퍼부어 주시길...

그러고 보니, 남의 아픔을 보면서 감사하기도 하는
이기적인 날이 되었습니다.

선배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그 날, 기도 앞에서 흘리신 선배님의 눈물 기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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