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2 밤과 한가위 / 김영교
2007.12.11 13:58
-밤과 한가위
털보 모자 하나에
알밤 세톨
정답게 머리를 맞대고 웃고있다
숨 막힐 듯 목을 치키며
비좁은 자리 사이좋게 웃고있다
볕이 비집고 들어 온
그 작은 균열에
하늘이 열리는
한가위
무수히 꽂히는 달맞이 시선에
일렁이는 황금들판
구워 먹을까
삶아 먹을까
날 거로 통째 먹을까
내 맘을 엿들은 밤 3 형제
힘으로 뭉쳐
껍질 밖으로 나와
밤이 세도록
올라가고 올라가
그 밋밋한 보름달 얼굴에
두 눈과 코로
오똑 박혀버린
내 눈이 망원랜즈가 되는
구름한 점 없는
밝은 밤
어두운 욕심이 게이는
환해지는 밤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저 쬐그만 밤(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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