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한가위 털보 모자 하나에 알밤 세톨 정답게 머리를 맞대고 웃고있다 숨 막힐 듯 목을 치키며 비좁은 자리 사이좋게 웃고있다 볕이 비집고 들어 온 그 작은 균열에 하늘이 열리는 한가위 무수히 꽂히는 달맞이 시선에 일렁이는 황금들판 구워 먹을까 삶아 먹을까 날 거로 통째 먹을까 내 맘을 엿들은 밤 3 형제 힘으로 뭉쳐 껍질 밖으로 나와 밤이 세도록 올라가고 올라가 그 밋밋한 보름달 얼굴에 두 눈과 코로 오똑 박혀버린 내 눈이 망원랜즈가 되는 구름한 점 없는 밝은 밤 어두운 욕심이 게이는 환해지는 밤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저 쬐그만 밤(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