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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권---보리밭

2006.04.09 03:10

윤석훈 조회 수:154 추천:12


그 보리밭을 지날 때는

쑥쑥 자라는 몸을 참을 수 없었다

소녀가 사는 창문에

냅다 돌을 던져 놓고

와장창 깨지는 소리를 들으며

빌 빌 빌 보리밭에 숨어들면

소녀는 나를 보고도 모른 체 했다

종달새 자지러지던 그 봄을

알까지 둥지 째 담아왔다

아파트가 들어선 지금에 와서야

겨우

보리밭에 앉아서

마음 놀놀해지는 알 한 개 낳고싶다